대전이 최종 입지로 선정되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신동지구와 둔곡지구에 과학벨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일부 자치단체장은 정치논리를 배제한 공정한 입지선정을 거듭 촉구하면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벌였고, 입지 선정의 불공정성을 내세워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됐다.
특히 ‘대전 유력설'과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 심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불합리한 기준에 따라 입지가 선정되면 강력한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단식농성을 사흘째 이어갔다.
과학벨트 호남권유치위원회도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윤봉근 광주시의회의장, 정순남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김진의 호남권유치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짜맞추기식의 정략적 심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호남권 유치위원회는 성명에서 “16일 과학벨트위원회에서 최종 입지를 선정하게 되어 있는데 회의 개최도 하기 전에 이미 확정된 것으로 보도가 난 것은 특정지역으로 정하려고 미리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력 입지 대상지로 알려진 충청지역의 민ㆍ관ㆍ정 공동대책위원회 역시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과학 벨트를 영ㆍ호남에 분산 배치하면 정치 벨트로 규정하고 불복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공대위는 “과학 벨트는 대선공약을 이행하고 성공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여러 가지 여건과 경쟁력을 갖춘 충청권에 거점지구와 기능지구가 오는 것이 순리이고 유일한 해법이며 최소한 충북의 오송ㆍ오창이 기능지구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발표된 직후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민심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김 총리는 담화문에서 과학벨트가 선정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약속이 파기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사안이 다른 문제여서 담화문에 대국민 사과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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