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1/05/16/20110516000037_0.jpg)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판소리, 뮤지컬,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소리꾼 이자람이 두번째 창작 판소리 ‘억척가’를 선보인다.
이자람의 ‘억척가’는 오는 6월 14일(화)부터 19일(일)까지 서울 LG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자람은 2007년 창작 판소리 ‘사천가’를 발표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LG아트센터와 의정부예술의전당, 판소리만들기 ‘자’가 공동 제작하는 ‘억척가’는 이자람의 두 번째 브레히트 도전작이다.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21세기 대한민국 사천시에 사는 뚱뚱한 처녀 순덕의 이야기’로 탈바꿈시켜 오늘날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외모 지상주의, 유학 지상주의, 무한 경쟁을 비판한 바 있다.
‘억척가’에서 이자람은 다시 한번 대본, 작창, 연기를 맡는 동시에 1인 15역의 캐릭터를 혼자 소화하며, 판소리의 서사구조가 가진 독특한 재미와 특성을 현대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억척가’는 ‘사천가’에 이어 '판소리의 현대화’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인 작품이다.
브레히트의 원작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은 유럽의 30년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반면, ‘억척가’는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의 중국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2010년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적벽가’ 완창을 마친 이자람은 ‘억척가 역시 전쟁을 그리고 있어 자연스레 적벽가의 시대적 배경인 중국 삼국 시대에 억척어멈을 되살려냈다’고 말한 바 있다.
'억척가'에는 21세기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의 이름이 불쑥불쑥 등장하기도 하고, 심지어 급할 때는 영어가 툭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음악 구성 또한 파격적이다. 인디밴드 한음파의 베이시스트인 장혁조와 타악연주자 김홍식, 이향하가 뭉쳐 한층 더 깊이 있고 세련된 음악을 선사한다. 또한 북, 장구, 꽹과리 등 한국의 전통 악기에 젬베, 준준 등 아프리카 타악기가 더해져 새로운 음악을 창조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