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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모간자 수문 개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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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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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올리언스 살리려 농촌 지역 침수<br/>'오바마의 카트리나' 정치권 고심

(워싱턴=아주경제 송지영 특파원) 사상 최대의 홍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강, 아차팔라야강 유역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 육군 공병대가 모간자 수문(총125개) 8개를 추가 개방함에 따라 총 9개 수문에서 초당 9만세제곱피트(1세제곱피트=약 28ℓ)의 물이 쏟아져 내려 오고 있다. 단 몇 초만에 올림픽 수영 경기장을 채울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위치한 카준 카운티 주민들은 이미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군관민 합동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모간자 수문에서 남쪽으로 4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루이지애나의 주도 라톤라우즈와 2005년 태풍 카트리나로 수천명이 사망한 뉴올리언스(인구 120만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문 개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측은 15일(현지시간) "앞으로 방출 수량이 초당 12만세제곱피트가 될 때까지 수문 개방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첫 수문을 연 이래 점차적으로 수문 개방을 늘리는 이유는 인근 주민들을 비롯해 동물들까지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는 모간자 수문을 열어 대 도시의 유역 제방의 수압을 낮추려고 하고 있다.

정부는 한편 "수문 개방에 따라 카준 카운티 인근에 약 25피트(현재 수위는 20피트)의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민 대피와 재난 예방을 경고했다. 현재 홍수로 불어난 미시시피 강물이 모간자 수문 개방에 따라 아차팔라야강 저지대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바톤라우즈와 뉴올리언스 모두 미시시피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어 늘어난 강물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을 경우 이 지역에 카트리나와 버금가는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미시시피강 수위가 낮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수문을 열기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빅스버그 유역의 수위는 56.48피트를 기록, 지난 1927년 대홍수 때의 56.2피트 기록을 갱신했다. 정부는 19일 이 수위가 57.5피트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간자 수문은 앞으로 수주 동안 계속 방류될 계획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약 5만명의 미시시피 주민이 대피, 또는 대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간자 수문이 열린 건 지난 197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이 지역은 집중 호우와 함께 겨우내 쌓인 고지대 눈이 녹아 내려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일리노이주 카이로에서부터 하류의 멕시코만까지 무려 1022km에 이르는 지역 40만명 주민들이 피해를 볼 전망이다. 피해액은 40억 달러(약 4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미시시피주립대 경제학과 존 미첼 라일리 교수는 분석했다.

한편 지난 카트리나 피해 때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대응이 부족,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은 경험을 토대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도 재선 가도에 이번 홍수가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미 지난 10일 오바마 대통령은 비행기로 피해 지역을 시찰했으며 재난구역을 선포,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일각에선 오바마도 부시와 마찬가지로 자연재해로 정치적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오바마가 비행기에서 제대로 피해지역을 내려보기나 했느냐"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이 "오바마가 직접 창문 밖을 통해 내려다 보는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한 것이 원인 제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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