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역내 디커플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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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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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내에서 '남북격차'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현지시간) 세계적으로 경쟁력있고 부유한 유로존 북부지역 국가들과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이 산재해 있는 남부지역 사이에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기준 3.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4분기 1.1%에 비해 3배 급증한 것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이 주도했다. 지난 1분기 독일 경제는 6.1% 성장했고, 이 나라의 주요 교역 상대인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도 4%에 달하는 성장세를 뽐냈다. 프랑스 경제도 3.9%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성장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요와 투자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들은 경기과열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로존 남부지역 국가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며 지난달 금리인상에 나섰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처지가 난처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스테판 슈나이더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내 핵심 국가의 비중을 고려해봤을 때 ECB는 금리 조정을 계속해만 하지만 이는 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리스 경제는 지난 1분기 3.4% 성장했지만, 지난해 4분기 10% 이상 역성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달 구제금융을 신청한 포르투갈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독일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2.6%, 1.96%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프랑스도 같은 기간 각각 1.8%,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그리스는 올해 -3.5%, 내년에는 1.1% 성장할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내년까지 역성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WSJ는 다만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이 유로존 경제에서 차질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해 한해 9조5000억 유로 규모의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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