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저축은행이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4개 저축은행이 금감원의 지도기준인 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저축은행의 경영실적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경기솔로몬, 경은, 대백, 대영, 더블유, 솔로몬, 신민, 제일, 제일2, 토마토, 푸른, 프라임,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2, 스마트 등 15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하락했다.
경기, 골든브릿지, 동부, 부산솔로몬, 서울, HK, 영남, 진흥, 한국, 호남솔로몬 등 10개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대영저축은행(45.28%), 신민저축은행(33.83%), 푸른저축은행(48.27%), 스마트저축은행 등 4개사가 30~40%대의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한자릿수 또는 10~20%의 연체율을 보였다.
BIS 비율이 3% 미만으로 떨어진 프라임저축은행은 최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195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을 5.10%로 맞춘 것으로 공시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에 모기업이 우량자산 매각 등으로 800억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영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0.73%로 공시됐다. 이 저축은행은 홍콩계 헤지펀드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50억원의 계약금이 들어온 데 이어 다음 달 인수가 성사되면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13%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대영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계약이 완료될 때까지 감독규정상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저축은행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연체율이 높은 편이지만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그런대로 버티는 모습이다”며 “대영저축은행도 인수가 완료돼 증자 대금이 들어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경영실적을 공시한 25개 저축은행은 증시에 상장됐거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올해부터 처음으로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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