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아시아 지역 경제통합 논의를 더욱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날 회의 안건인 ‘한-중앙아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과 관련, “동서양이 교차하는 요충지로서 21세기 '신(新) 실크로드'로 급부상한 중앙아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릭스 등 신흥경제권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무역체제가 다극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의 국제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한-인도 자유무역협정(FTA), 한-아세안(ASEAN) FTA로 협력기반이 잘 갖춰진 서남아·동남아와는 달리, 동북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은 협력기반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안건인 ‘대외부문 정부역량 강화’와 관련, “해외 주요 경쟁국와 우리 기업 사이에 상계관세·반덤핑·지적재산권 분쟁이 증가하는 등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공조 시스템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년에는 주요국이 선거 등을 앞두고 있어 각국의 무역정책이 자국 중심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20개국(G20) 정신에 따라 무역자유화를 위한 노력을 가중시킬 것을 요청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구를 인용, “우리는 공직자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라며 경제팀 사령탑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윤 장관은 각 부처 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이 마지막 회의”라고 말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복받치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동안 대외경제정책장관 회의를 통해 여러분들과 좋은 대안들을 많이 제시해왔다”며 “이자리를 빌어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EU FTA, 4대강 사업, 구제역사태 등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각 부처 장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윤 장관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에게 “FTA 통상의 대가”라며 “그동안 노고가 많았다”고 전했고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에게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대강 사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그간의 노력을 상기시켰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는 “구제역 사태로 엄청 고생이 많았는데 진정되자마자 장관직을 그만두게 됐다”며 각 장관들에게 특별한 소회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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