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로 여성대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장치웨(章啓月)주 인도네시아 중국대사다.
장 대사는 중국의 대표적 남성 대변인 출신으로 현 전인대 대변인인 리자오싱((李肇星) 보다 더 오랜 기간 중국 외교부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장치웨, 中을 대표하는 여성
중국은 1983년 외교부에 대변인 제도가 생긴 이래 대표 대변인으로 남성은 리자오싱 전 외교부 부장을 그리고 여성으로서는 장치웨 대사를 꼽는다.
리자오싱 전 외교부 부장은 '시인 외교관'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화려한 언술과 톡톡 튀는 발언으로 유명했다. 반면 장치웨는 침작·성실한 브리핑과 솔직·간명한 답변으로 중국의 입장을 외신기자들에 명확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4월 미국해군 소속 EP-3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 발생시 장 대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둘러싸고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 대사는 충돌 당시 상황이 녹음된 테이프와 비행기 잔해물을 내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해 미국에 책임이 있다는 중국의 입장을 설득력있게 전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 대사는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외교부 대변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표하는 여성'이라는 깊은 인상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켰다.
이 결과 장 대사는 2002년 '중국부녀(中国妇女)' 잡지사에 의해 '올해의 영향력 있는 중국여성'에 선정됐으며, 2010년에는 중국 최대의 여성단체인 전국부련(全國婦聯)이 '중국 모범 직장여성'으로 선정했다.
장 대사는 외교관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미국생활을 해 영어에 능통했다. 장 대사의 아버지 장수(章曙)도 주 일본대사와 외교학원 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베이징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그는 주 제네바 중국대표부 사무처 비서로 직업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외교부 국제국 2등서기관과 1등서기관, 주유엔 대표부 참사 등을 거쳤다.
귀국 후 곧바로 외교부 대변인 겸 신문국 부국장을 맡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약 6년 동안 중국외교부의 대(對)언론 창구 역할을 했다.
◆장치웨의 인맥
장치웨 대사를 더 알기 위해서는 그의 외교부내 인맥과 남편을 살펴봐야 한다.
우선 남편인 류제이(劉結一)중앙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장 대사보다 두 살 연상으로 베이징 외국어대학 동창일 뿐만 아니라 외교부 국제국에서 오랫동안 같이 근무한 직장동료이기도 하다.
류제이 부부장은 외교부 부장 보좌관을 거쳐 대외연락부로 자리를 옮겨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현재 외교부 상임부부장인 장즈쥔과 함께 차기 외교부 장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장 대사의 외교부내 인맥중에는 베이징 외국어대학 출신과 유엔통역요원 훈련반 동창들로 분류 된다.
외국어대 출신으로 현 외교부 부부장인 추이텐카이(崔天凱)와 전 중국외교부 번역실 부주임 장젠민(張建敏), 전 외교부 번역실 훈련과 과장 마쉐송(馬雪松) 등이 있다.
유엔통역요원 출신으로는 전 주미 대사 리다오위(李道豫), 전 유엔대표부 부비서장 진용젠(金永健), 전 주유엔 대표부 대표 친화순(秦華孫), 현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 왕광야(王光亞) 등을 들 수 있다
◆장치웨 후임 대변인 장위
장치웨 대사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장위(姜瑜·44) 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세계경제 위기 이후 달라진 국제적 위상속에 중국의 입장을 강경하면서도 설득력있게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의 네 번째 여성 대변인으로 외교학원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재원으로 뉴욕 유엔대표부를 거쳐 외교부 언론담당 업무를 오랜기간 담당해 온 인물이다.
특히 중국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사건과 천안함-연평도 포격 사건 등 민감한 외교사안을 대응하는 데 있어 중국정부의 입장을 단호하면서 직설적으로 대변해 해외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스페인 최대의 무료신문인 ‘20분(20Minutos)’이 실시한 인터넷투표에서 ‘세계 최고 미인 관리·정치인 54인’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02년 홍콩 주재 중국사무실 대변인을 지낸뒤 2005년 외교부 신문사 참사와 2006년 3월 신문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같은 해 6월13일에는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아주경제 & EAI 중국연구센터 공동기획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