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지역적 특색 살린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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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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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인천은 2001년 3월 말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2003년 8월 송도.영종.청라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천혜의 갯벌과 바다, 항만, 산업단지 등 지정학적 장점을 고루 갖춘 인천이 이제는 인천국제공항ㆍ인천대교ㆍ항만ㆍ경제자유구역같은 첨단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도시로의 면모까지 굳히고 있는 것이다.

시는 최근 중구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등을 중심으로 지역색을 살린 아이템을 개발, 관광도시 인천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하면 떠오르는 인천만의 특색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실정인 만큼 인천만의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 관련 장소 부족-방문객, 대부분 중국 음식점 찾아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면서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차이나타운과 주변지역은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인천의 중요한 문화와 관광자원인 셈이다.

중구는 옛 청나라 조계지를 중심으로 선린동과 북성동, 항동 일대 11만 4,000㎡에 걸친 이 차이나타운을 지난 2007년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535억 원을 들여 중국풍의 공원과 패루, 삼국지 벽화거리 등도 조성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만 250만 명으로 늘었고, 화교거주자도 760명에서 1,900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구는 이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월미도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 관련 장소는 중국 음식점과 기념품점 61곳에 어학원 2곳뿐이다. 따라서 방문객들 대부분이 중국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이다.

최근 중구는 이 특구 면적을 현재 규모에서 21만㎡로 늘려 다양한 관광상품을 제공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춰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방안 역시 강구할 필요가 있다.

▲중구 개항장 거리 축제-개항장 특색 배제 ‘지적’

인천항 개항 128주년을 맞아 인천 근대개항거리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했다.

중구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개항장 거리의 특성을 보여주는 거리 퍼포먼스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구경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하지만 이 축제는 이런 기획의도는 배제된 채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 주민들은 “중구청이 홍보한 다양한 거리행사와 무대행사도 부실했고, 근대개항이라는 의미는 행사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역의 특색도 배제된 풍물 야시장만으로 소비열만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시 산하기관의 한 관계자 역시 “‘인천근대개항거리축제’를 통해 중국관광객을 유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내용면에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재정난으로 난항 겪었던 테마박물관, 우여곡절 끝에 조성된다

인천에 지역 특색만을 담은 테마박물관 5곳도 들어선다.

인천시는 최근 ‘자장면박물관’과 ‘야구박물관’ 등을 비롯해 인천만의 색깔과 역사를 담은 5곳의 테마박물관을 오는 2014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계양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 녹청자사료관이 문을 연데 이어 자장면박물관, 소래역사관, 강화공립자연사박물관, 야구박물관, 김찬삼 세계여행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자장면박물관을 시작으로 매년 1~2개의 테마박물관 개장을 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박물관을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05년 테마박물관 사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국비지원을 제외한 사업비의 70%를 지방자치단체가 감당해야 하는 터라 어려운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현재 인천시는 예산확보나 공사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들 테마박물관이 테마도시의 거점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연계상품 개발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인천만의 풍부한 소재와 예산 확충 등 다각도 노력 필요

인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구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월미도는 물론,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남동구 소래습지 등을 관광벨트로 조성, 인천시가 갖고 있는 풍부한 소재들을 활용해 인천만의 특색을 고루 갖춘 관광도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천의 특색을 살린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인천시와 중구 등 기초단체들은 자체 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또한 지역 주민들 스스로가 관광객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인천의 문화와 전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개방적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인천의 역사와 전통만 고집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인천이 가진 역사와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인천이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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