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월 무역수지 4637억 엔 적자…대지진 여파 수출 급감(상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25 13: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31년래 첫 4월 무역적자…車 수출 67%↓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이 대지진 여파로 인한 수출 급감과 상품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달 4637억 엔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수지가 4월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80년 오일쇼크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이날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액이 4637억 엔(57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7037억 엔)에 비해 양호한 실적으로 일본의 무역수지는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2.5% 감소한 5조1557억 엔, 수입은 8.9% 증가한 5조6194억 엔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은 2009년 10월 이후 최대폭 줄었다.

재무성은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 여파로 자동차 및 반도체의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게 수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67.0% 급감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도 19.0% 감소했고,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여파로 일본산 식품에 대한 각국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식료품 수출 역시 22.8% 줄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제품의 값이 덩달아 뛴 데다 원전 사고로 액화천연가스(LNG) 조달이 확대된 것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대지진으로 무너진 부품 공급망의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생산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생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이 정상화하면 연말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앞으로 수개월간 일본 경제의 활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경제지표는 대지진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SMBC닛코증권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무역수지는 올 가을 이후에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 전 수준의 흑자액을 회복하려면 내년 초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