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에 대한 9개 IB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전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오른 4.1%로 집계됐다.
IB들은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전망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지난 4월 한은은 유가 상승과 구제역 등 공급 측면의 상승요인을 반영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9%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특히 9개 IB 중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곳은 모건스탠리(3.6%)와 UBS(3.7%) 등 두 곳에 불과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이 4.6%로 가장 높게 전망했고, BOA메릴린치는 4.4%, BNP파리바는 4.3%, 골드만삭스는 4.2%, 씨티그룹과 도이치뱅크, JP모건은 4.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월 15일 기준 3.6%에서 지난달 27일 4.2%로 상향조정한 골드만삭스는 “평균 국제유가가 애초 예상보다 20달러 높은 12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겠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경제가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을 예전처럼 흡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도 보였다.
지난해에는 유가가 30%가량 상승했어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둔화된 상황인 만큼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하고 있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당국이 경제성장과 물가안정 사이에서 정책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집계에는 빠졌지만 노무라 역시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노무라는 “올해 중 플러스 생산갭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물가가 8월 중 고점(5.0%)을 통과, 4분기 중에도 4.1%로 한은의 목표범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생산갭이란 실질 생산에서 장기 평균생산을 빼서 구하는 값으로, 생산갭이 확대되면 생산활동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마이너스가 되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IB들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3%로 4월 전망치와 같았다.
9개 IB 중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전망치가 4.9%로 가장 높았고, UBS의 전망치가 3.8%로 가장 낮았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