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이들 시위대는 1967년에 발발한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기념일을 맞아 이날 시리아와 이스라엘 국경에 걸쳐 있는 골란고원의 ‘함성 언덕’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군부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은 처음에는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으나 이들이 경고 사격에도 철책을 넘어 월경을 시도하자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가 두 다리를 다친 모하메드 하산(16) 군은 “우리는 이런 기념일에 즈음해 고국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음을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전쟁 때 시리아의 전략적 요충지인 골란고원 일부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 가자지구,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과 1967년 전쟁 탓에 고향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수백만 명은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등 주변국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로부터 점령지를 돌려받아 1967년 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국경으로 하는 독립국 건설을 갈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15일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나크바(대재앙)의 날’에도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점령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 유혈 진압으로 2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이 자국 내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려고 월경 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시리아 북서부 마을인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이어진 군경과 시위대 간의 충돌로 경찰 6명을 포함, 38명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지스르 알-수구르 주민 1천여 명은 지난 3일 인근 하스 마을에서 숨진 시위참가자 1명의 장례식을 치르고서 항의시위를 벌이다 군경과 충돌했다고 한 인권운동가가 설명했다.
중부도시 하마에서는 지난 주말 하루 동안 반정부 시위참가자 53명이 경찰 진압에 희생된데 항의해 전날부터 약 10만 명이 사흘 일정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그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1천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아델 사파르 시리아 총리는 정당법 초안 작성을 논의할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관영 SANA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헌법은 집권 바트당을 국가 및 사회의 지도부로 규정하고 있어 시위대의 다당제 정치체제 도입 요구가 거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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