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청소기부문에서 2007년부터 4년 연속 시장 1위를 차지하며 30년만에 국내 누적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홍창완 부사장은 “1981년 사업시작으로 현재 청소기를 수출하는 국가만 약 130곳에 이른다”며 “국내 누적 1억대 판매달성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독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 업계에서 약체 평가를 면치 못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2004년부터 4년간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며 2007년에는 생활가전총괄조직이 사업부로 격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윤종용 전 부회장이 직접 사업에 관여하며 2008년 무렵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에도 적자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지난해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매출 153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을 기록했지만, 생활가전사업부만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2009년 말 홍창완 부사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홍 부사장은 지난해 말 “오는 2013년까지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3대 품목에서 확실한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하며 생활가전사업부의 도약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의 최근 점유율 상승은 가파르다.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경우 2007년 미국 시장 첫 진출해, 2008년 16%, 2009년 28.6%, 2010년 36.7%로 매년 약 10%씩 상승했다. 양문형 냉장고 역시 2008년 6.3%에서 2010년 하반기에는 19.3%로 급성장했다.
드럼세탁기도 미국 시장에서 2008년 9.0%에서 2010년 24.7%로 업계 최고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의 경우 지난해 금액기준으로 48.2%를 차지, 1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홍 부사장은 최근 “백색가전(생활가전)부문에서 지난 1분기 이미 흑자가 났다”고 밝혀 생활가전부문이 향후 완만한 흑자세를 예고 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스마트 가전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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