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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사갈등 여전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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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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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권 내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성과연봉제 도입은 물론 메가뱅크, 인수합병(M&A) 등 합의점을 찾기 힘든 굵직한 사안들이 많아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임금단체협상과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메가뱅크 저지 등을 위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현재 노조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임금 인상률 8%±α▲20% 삭감됐던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2배 이상 인상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 및 철회 ▲근무시간 정상화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반면 사측은 임금인상률 2.1%를 제시해 양측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며 제대로 된 교섭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각 금융기관을 돌며 '2011 임단협 교섭위원 순회집회'를 열고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첫 순회집회를 열었으며 16일에는 기업은행 본점, 30일에는 자산관리공사 본점에서 집회를 연다.

또한 13일부터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 메가뱅크 저지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22일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를 열 계획이다.

산별 노조별로도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노사갈등이 접점을 찾기에는 사안들이 워낙 크고 복잡해서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다수 금융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지난달 30일 하루 경고성 파업을 한 바 있는 SC제일은행은 '2차 파업'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리처드힐 행장이 최근 노조의 투쟁천막을 찾아 면담을 했으나 십여분 끝에 협상은 결렬됐다. 현재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한 상태이며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피터샌즈 회장과의 면담도 신청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노사협의회에 제기한 안건 중 단 한 건도 사측에서 수용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임단협과 사측에서 수용하지 않은 안건 관련해서 사측의 입장을 문서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파업은 지난달과 달리 사실상 무기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참여율이 전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이므로 장소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측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은 3년전부터 얘기해오던 것인데 노조 측에서 절충안에 대한 협상의 여지 없이 강경하게만 나간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밖에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판단을 유보하자 장외 투쟁을 멈추고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대주주인 론스타의 주식매매계약 연장이 확실시되자 노조는 8일부터 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어 9일부터 전국 300여곳에서 주 1회 선전전도 진행한다.

우리금융 노조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우리금융 매각 방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메가뱅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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