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前장관 자살 '함바비리' 재부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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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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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이 13일 자살하면서 검찰 수사가 좌초될 위험에 빠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지난달 함바 비리 사건 브로커 유상봉(65.보석중)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을 포함한 건설업자 7~8명에게서 받을 돈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한동안 진척이 없던 함바 비리 수사를 약 3개월 만에 재개했다.
 
 임 총장은 유씨가 함바 운영권을 딸 수 있도록 많은 공무원 등 각계인사를 소개해주는 대가 등으로 유씨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경북지역 대형 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려고 임 총장에게 공무원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올해 초 유씨에게서 동생 임씨 명의의 계좌로 1억5000만원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상태였다.
 
 함바 비리에 기소된 인사들 중 상당수는 “임 총장을 통해 유씨를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검찰 조사에서 임 총장 외에도 전 공기업 사장, 총경급 현직 경찰 간부 등 4명을 더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검찰은 임 총장을 출국금지하고 주변 인사들을 참고인으로 불러들이면서 서서히 수사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지만 이날 '몸통'으로 지목돼 온 임 총장이 자살함으로서, '함바 수사'가 사실상 좌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의 진정을 바탕으로 임 전 장관의 주변 인물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였지만 이제 진정 내용에 대한 내사는 의미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임 총장은 지난 1월 말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기전 예금 5000만원을 사전 인출한 의혹을 받고 있었다.
 
 임 총장은 당시 영업정지와는 무관한 인출이라고 밝혔으나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이라는 관계가 알려지면서 해명의 진정성과는 관계없이 비리 연루 의혹이 증폭됐다.
 
 임 총장은 이 같은 사실에 크게 곤혹스러워 했던 것으로 전해졌고, 결국 그의 자살은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 예금인출건과 함바비리 연루 의혹이 초래한 비극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임 총장이 유씨에게 소개해준 각계 인사를 비리 핵심인물로 지목, 강한 수사의지를 보이며 압박하고 이들 인사가 수사선상에 오른 것에 대한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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