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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토부-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연이어 터진 내부 비리에 취임 이후 보름 정도 지낸 권도엽 국토해양부 신임 장관이 곤혹을 치루고 있다. 하지만 MB정권 후반기 국토부 수장을 맡은 권 장관은 온건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흐트러진 조직을 다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권 장관은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국토부-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 폐지,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대한 민간 기업의 참여 기회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 일부 직원의 비리와 향응 문제 등으로 권 장관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지난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참석한 권 장관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보다는 국토부 비리에 대한 질타만 받다가 돌아왔다.
또 국토부 비리 사건에 일부 건설사들이 연루되면서 건설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이 크게 악화된 점도 권 장관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려고 해도 건설업계에 특혜를 준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과 건설업계 대표 간의 간담회를 통해 꼭 필요한 규제 개혁 등을 강하게 요구할 계획이었는데 정작 국토부 분위기가 가라 앉으면서 일 처리가 힘들게 됐다”면서 “일부 건설사와 직원의 문제로 건설업계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건설산업은 투명성과 청렴성 부문에서 다른 산업을 앞서가는 선진산업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며 "건설산업이 국제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투명한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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