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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도(正道)'를 고수하는 곳이 있다. 지난 30년간 기업들에게 악명(?) 높았던 공정거래위원회가 바로 그곳이다.
공정위는 지난 1월 김동수 위원장(사진)이 취임한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당시 조직개편은 집권 말 최대 국정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물가 안정을 강조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물가안정과 동반성장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정부의 강경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불공정 관행이 결국 물가불안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를 저해해 왔기 때문이다.
이후 김 위원장은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을 잡기 위해 취임 5개월 동안 숨가쁘게 걸어왔다. 대기업 총수의 역할을 고려해 상반기 중 15대 대기업 총수와 연쇄 간담회를 추진해 왔고, 민생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현 정부가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는 '공정사회 구현'에도 다양한 방안으로 접근하는 등 타 부처 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간담회와 중소기업 CEO 릴레이 간담회 등이다.
이처럼 김 위원장은 ‘동반성장과 물가안정’, 그리고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비록 김 위원장이 취임한 지는 불과 5개월에 지나지 않지만, MB정부가 김 위원장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정책 목표는 이미 확인된 셈이다. 결국 김 위원장이 산업계 전반에 뿌리내린 불공정 게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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