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담배는 일반인들에게는 '백해무익'한 기호식품에 불과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년이나 일찍 죽는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금연캠페인을 전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대우조선 임직원 모두가 이 캠페인에 참가, 금연성공률 10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은 약속대로 '금연격려금' 명목으로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말 10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금연 성공 축하금'으로 100만원을 추가로 안겨줬다. 건강도 챙기고 덤으로 두둑한 보너스도 받은 셈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직원 1인당 200만원을 지급했다. 임직원 1만2000여명이 금연캠페인에 전원 참여한 만큼 지급 총액은 240억여원에 달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담배연기 없는 현장을 통해 건강한 일터, 친환경 사업장 이미지를 전 임직원이 함께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를 통해 모든 임직원들이 청결한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금연캠페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초기에는 반대도 많았다. 노조가 사측의 일방적인 금연캠페인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사무기술직 직원은 이번 캠페인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했고, 생산직 직원은 자율적으로 금연서약서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 특히 사무기술직의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돼 승진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노조 관계자는 “10~100명까지 팀 단위로 ‘금연서약서’를 서명해 이를 1명이라도 어기면 공동 책임으로 위약금 110%를 물어야 하는 상황에 대해 사측의 설명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측은 이같은 반대에도 끈질기게 노조를 설득했다. 결국 노조도 금연캠페인 원래 취지에 동의하면서 반대의사를 거두어 들였다.
이 회사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모씨(40)는 “이 전에는 하루 한 갑씩 20년 정도를 피웠다. 20년 가까이 핀 단배를 끊으려니 정말 힘이 들었다”며 “그래도 금연에 성공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격려금도 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담배 연기 없는 직장으로 변신한 대우조선은 직원과 직원가족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속병원을 비롯한 사내 부속의원과 피트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직원들의 건강검진, 예방,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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