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1·2위 상장사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실적 차이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도입된 기타포괄손익을 반영하면 900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포괄손익은 당기가 아닌 미래 손익에 영향을 미칠 항목을 담은 회계장부 계정이다. 잠재적 수익이나 손실을 가늠할 수 있어 투자에 참고할 만한 지표로 평가된다.
23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포스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4개사는 2011 회계연도 1분기 기타포괄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가 기타포괄손실 2433억원을 기록한 반면 2위 현대차는 기타포괄수익 1988억원을 올렸다.
1분기 순이익으로 비교하면 삼성전자(2조7847억원)가 현대차(1조8767억원)를 9079억원 앞섰다. 이에 비해 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합친 총포괄손익을 보면 삼성전자(2조5413억원)와 현대차(2조756억원) 격차는 4657억원으로 48.71% 줄었다.
삼성전자 기타포괄손실은 해외사업환산손실(-1876억원)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실(-365억원) 관계회사·조인트벤처 투자평가손실(-191억원) 3개 항목에서 발생했다.
반면 현대차는 순이익 대비 10.59%에 해당하는 1988억원을 기타포괄수익으로 올렸다. 시총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해외사업환산손익 항목에서 709억원 손실을 기록한 데 비해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수익(1431억원) 파생상품평가수익(784억원) 지분법평가수익(415억원) 보험수리적수익(66억원) 4개 항목에서 2697억원 수익이 잡혔다.
보험수리적손익은 미래 예상되는 퇴직급여부채다. 직원 근무연수나 급여인상률을 감안해 산출한다. 해외사업환산손익은 외국 소재 지분법적용회사 자산ㆍ부채를 원화로 환산할 때 발생한다.
기타포괄손실이 가장 컸던 회사는 시총 3위 포스코로 2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742억원) LG화학(-210억원) 순으로 기타포괄손실이 많았다.
포스코는 보험수리적손실 지분법평가차손익에서 727억원ㆍ184억원 수익을 나타낸 데 비해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ㆍ해외사업환산손익에서 각각 2680억원ㆍ883억원 손실을 보였다.
현대차에 이어 현대중공업이 기타포괄수익 1919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순이익 1조4188억원 대비 13.53%에 해당됐다. 현대중공업 총포괄수익은 1조6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아차(1724억원)ㆍKB금융지주(1306억원)ㆍ신한금융지주(371억원)ㆍ현대모비스(166억원) 순으로 기타포괄수익이 많았다.
정도삼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IFRS 도입으로 추가된 기타포괄손익에는 대차대조표에 넣던 항목도 포함돼 있다"며 "잠재적 수익 또는 손실을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에 앞서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타포괄손익에는 예전에 주석으로 기재했던 항목이 많다"며 "IFRS는 이를 포괄손익계산서에 기재하도록 해 일일이 주석을 살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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