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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진 삼성전자, 하반기 전망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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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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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주력사업이었던 반도체 부문에서 시황이 좋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LCD 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TV·가전사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누적 잠정실적은 75조99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5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4월 초의 예상을 감안하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 LCD·TV 고전, 반도체 선방, 휴대폰 호조

2분기 들어 가격상승이 예상됐던 D램 가격이 여전히 1달러 미만(고정거래가)에 머물면서 반도체 부문은 2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 2분기(2조9400억원)에 비해 1조원 상당이 줄어들었다. 다만 당시 D램 등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 부문은 선방했다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LCD는 1년 가까이 지속된 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경쟁사와의 기술격차가 상대적으로 미미해 가격하락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1분기 2300억원의 적자를 낸 LCD 부문은 2분기에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분법상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반영하고 있음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TV 역시 2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거두는데 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시장이 위축된데다 3D·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더해진 결과다. 가전부문은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미미한 수준의 흑자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휴대폰 부문은 '갤럭시S 2'를 비롯한 스마트폰 라인업이 호응을 얻으면서 견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상당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나 2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하반기, 시황회복이 과제

하반기 삼성전자가 지난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 및 부품부문의 시황 회복이 선결과제다.

반도체 부문은 하반기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사업은 스페셜티 제품과 미세공정 전환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호전될 전망이다. 시스템LSI 역시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보급속도가 확산되면서 모바일AP·CIS 등 주력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LCD와 TV 부문은 불투명한 하반기를 맞게됐다. LCD는 패널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해 3분기에도 가격이 바닥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TV 역시 글로벌 전체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판매목표량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치열한 경쟁으로 마진률이 크게 떨어진 것도 실정 부진의 요인이다.

휴대폰 부문은 몇가지 변수가 있다. 9월 중 경쟁사인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5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로열티 지급 협상도 변수다.

이미 HTC는 스마트폰 한 대당 5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한 만큼 삼성전자 역시 최소한 5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에 판매된 안드로이드향 스마트폰에 대한 로열티도 지급해야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기전 부문은 하반기에도 점유율 증대가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특성상 마진율이 극히 적지만 이미 생활가전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면서 내실을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휴대폰이 이끌고 반도체 부문이 뒤를 받히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며 "다만 삼성전자의 주요 기둥이었던 LCD의 부진이 장기화 될 수 있고 TV 부문 역시 2009년과 2010년 수준의 수익성 확보 가능성이 적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을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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