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머런 총리는 이어 "(쿨슨의)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결백함을 믿겠지만 만일 쿨슨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깊은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쿨슨의 임명으로 초래된 소동과 관련해 물론 후회되고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해킹에 관한 것을 알았다면 앤디 쿨슨을 총리실 공보 책임자로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을 맡고 있던 쿨슨은 왕실 측근에 대한 해킹 사건으로 왕실 담당 기자가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2007년 1월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편집장에서 물러났다.
쿨슨은 이후 당시 보수당 당수였던 캐머런의 공보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5월 보수당이 정권을 잡자 총리실 공보 책임을 맡았다가 올 1월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뒤 비난 여론이 일자 사임했다.
캐머런 총리는 그간 "쿨슨이 자신은 해킹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해 그 말을 믿고 다시 기회를 준다는 생각으로 그를 공보 책임자로 임명했다"면서 쿨슨을 옹호해왔다. 하지만 이날 "만일 쿨슨이 편집장을 맡고 있던 당시 이뤄진 해킹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면 그는 심각한 범죄 혐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은 이날 쿨슨이 해킹 사건을 몰랐을리 없다면서 그를 공보 책임자로 임명한 총리의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수는 발언을 통해 "그를 고용한 것은 파멸적인 판단 착오"라고 비난했다.
캐머런 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던중 이날 하원에서 열린 해킹 관련 총리와의 질의 및 응답 시간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귀국했다.
캐머런 총리는 조만간 조사단을 꾸려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언론의 윤리와 행동강령 등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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