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이 의원의 향후 행보와 파괴력에 여권의 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이지만 이 의원은 18대 국회 들어 계속 민의 전당을 겉돌았다.
지난 2008년 4ㆍ9 총선에서 낙선 한 그는 미국으로 떠나 1년여간 정치적 망명기를 보냈다. 이후 2009년 9월말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중앙무대에 돌아왔지만, ‘소통령’ 행세 논란을 빚으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7ㆍ28 재보선에서 4선 의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지 불과 11일만에 특임장관에 발탁됐다. 이런 행보로 18대 국회 들어 계속 국회를 떠나 있었다.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퇴임식을 갖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승인’이 안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 측은 “이번에 인선된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통과된 이후 이 장관이 정치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낮은 자세로 당내 화합 및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의원은 30일 정부청사 기자실에 들러 “나는 이제 토의종군(土衣從軍:백의종군보다 더 낮은 자세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미)할 것이다. 앞으로 주무대는 지역구인 은평구와 여의도가 될텐데 은평구를 떠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잠재적 대선주자인데다 친이계(친이명박계) 좌장 역할을 했었다는 점에서 과거 이 의원과 다소간 대립 관계에 있었던 친박계(친박근혜계)는 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홍준표 서울시장 차출론’으로 대표되는 당내 권력지형 변화에 중심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강북 등 서민지역에 경쟁력이 있는 홍준표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 승리를 거두고, 자신은 비상대책위 체제로 꾸려질 당에서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은 이와 관련, “비대위 체제 등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았다.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공천 등을 전적으로 전담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홍준표 차출론’을 계기로 SD(이상득)계, 김무성 전 원내대표, 원희룡 최고위원 등 친이계와 연합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나서서 서울시장 필승으로 이어진다면, 다른 당대표 후보군들도 많다”며 “개인 영예보다는 선거 승리를 위한 결단을 당 지도부가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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