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내 상가 인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예정가격의 3배를 넘기는 가격에 팔리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노리는 상품이기 때문에 고가낙찰은 그만큼 투자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단지내 상가는 통상 필수 업종만 입점해 공실률이 적고 배후수요도 풍부한 편이어서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특히 LH 단지내 상가의 경우 공급주체인 LH의 신뢰도가 높고 입지가 뛰어나 투자가치가 우수한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여기에 아파트 등 주택시장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판교나 광교를 중심으로 한 LH 상가시장은 앞으로도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약 700만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와 맞물려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신규 공급된 LH 단지내 상가는 총 46단지 362호로, 낙찰률은 88.75%을 기록했다.
예정가 대비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도 대부분의 점포에서 고공행진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1~8월 낙찰된 상가들의 평균 낙찰가율은 147.8%로 정해진 값보다 1.5배의 돈을 지불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지난 8월 세종시 첫마을 단지내 상가 입찰은 낙찰된 82개 상가 중 200% 이상의 낙찰가율을 보인 곳만 13개에 달했다. 이중 예정가격 3억8000만원대의 한 상가는 9억4000만원대에 낙찰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투자자들이 제시하는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판교 상가를 입찰하려던 한 투자자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00만원을 예상해서 입찰가격을 예정가격보다 두배 가량 높은 4억원에 써냈는데,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됐다”며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단지내 상가가 상가시장에서도 최소 상권에 속하기 때문에 안정성은 높지만 그만큼 한계가 있어, 고가 낙찰은 분명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가업계에서 보는 안정적인 단지내 상가 수익률은 7%대. 고가낙찰을 받은 투자자가 이 수익률에 맞추기 위해선 임대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아파트 입주 초기에는 중개업소 등 높은 임대료를 내는 세입자들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월세 부담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LH 단지내 상가는 입찰 방식으로 공급돼 경쟁이 치열하면 고가낙찰이 나오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땐 임대가격이 조정되면서 거품이 빠지는 시기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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