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서 이주노동자 수천명 배회”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제이주기구(IOM)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항구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길을 찾지 못했거나 자국 대사관에 등록을 하지 못해 배회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가 수천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제미니 판디야 IOM 대변인은 1일 “(리비아를) 떠나고자 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지만, 상당수가 항구까지 이동하지 못하거나 대사관에 등록을 하지 못해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돼 있고, 사하라 남부 지역 출신 이주 노동자들은 리비아에 자국 외교공관이 없어 가장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판디야 대변인은 “이주 노동자들은 트리폴리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고, 사하라 남부 출신 이주민들은 트리폴리 외곽에 거주하고 있다”며 “이주 노동자들은 식량과 식수, 의료, 거주시설 등이 없는데다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OM이 마련한 세 번째 이주 노동자 수송선이 451명을 태우고 지난달 31일 트리폴리를 떠나 같은 날 저녁 미스라타에 도착했으며, 1일 벵가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는 트리폴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4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크리스탈리나 조르지에바 EU 국제원조 집행위원은 리비아 어디에나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구호 단체들이 서로 잘 협력하고 있어서 인도주의적인 재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조르지에바 집행위원은 트리폴리에 머물고 있는 약 3천명에 달하는 사하라 남부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측 용병으로 오인받아 반군들로부터 위해를 당할 가능성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