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순익 사상 처음 삼성그룹 추월"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순이익 규모가 삼성그룹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순이익이 삼성그룹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4일 한국거래소·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12월결산 법인)의 1∼6월 순이익이 모두 9조167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때 6조4천357억원보다 42.5%(2조7천322억원) 증가했다. 반면 삼성그룹 순이익은 10조2066억원에서 8조1036억원으로 20.6%(2조1천31억원) 줄었다.

작년 상반기에 현대차그룹과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냈던 LG그룹은 올해 그룹 순위 6위다.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6조920억원보다 61.4% 줄어든 2조3천519억원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순이익은 2.0% 늘어난 2조4417억원, SK그룹은 13.1% 증가한 2조1480억원, 롯데그룹은 43.7% 증가한 1조7788억원, 두산그룹은 108.4% 늘어난 98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그룹의 순이익은 68.3% 줄어든 4326억원으로 10위로 밀렸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삼성의 주력 분야인 전자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제 경쟁력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는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