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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현대차, 이들도 이길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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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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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팅 행사에서 본 BMW-도요타와 현대차의 차이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승승장구.' 현대차의 최근 성장세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내수는 말할 것도 없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률 면에서 거칠 게 없다.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BMW 같은 유럽 브랜드의 ‘럭셔리’나 도요타 같은 일본 브랜드의 ‘장기적 안목, 고집’은 여전히 현대차에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진다. 최근 이를 잘 보여주는 몇몇 국내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BMW코리아는 최근 소형 브랜드 MINI의 52주년 ‘파티’를 열었다. 서울 청담동 한 호텔의 유명 클럽. 가수 ‘싸이’의 공연과 클럽 파티가 이어졌다. VIP (예비) 고객이 초청됐다. 젊은 럭셔리 브랜드 다웠다. '이보다 신날 순 없다'는 분위기였다. 물론 현대차도 했다. 올 중순 벨로스터 출시 행사 때 15일여 동안 대규모 클럽 파티 행사를 열었다. 최고 가수와 DJ가 출연했다. 초대형 규모였다. 하지만 ‘노는 물’이 달랐다. 국내 어떤 브랜드가 이처럼 즐거운 생일을 챙길 수 있겠는가. 물론 럭셔리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의 차이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현대차도 언젠가는 가야 할 길임에 틀림없다.

얼마전 끝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한국토요타는 이들을 후원했다. 친환경 차량을 대거 지원했다. 곧 다가오는 연말에는 영화 대종상도 후원한다. 홍보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만 해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도요타가 무서운 건 다른 데 있다. 여지껏 없었던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대규모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다. 엔고-글로벌 금융위기-동일본 대지진 여파 속에서도 그들은 변함 없다. 한국 진출한 지 이제 고작 8년(렉서스 기준)이니까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장기적 안목일까. 물론 현대차도 2001년부터 지난해 철수 전까지 일본에 꾸준히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의 의욕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현대차가 약진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 1위란 타이틀은 여전히 도요타가 갖고 있다.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타이틀은 여전히 BMW 같은 독일 브랜드의 전유물이다. 마침 현대차는 이 두 브랜드의 본고장인 유럽과 일본에서 유독 약세다. 물론 100년이 넘는 역사의 이들과 30~40년의 현대차를 직접 비교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어차피 수년내 이들과 대등해지거나 도태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중국ㆍ인도 브랜드가 무섭게 따라오고 있다. 현대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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