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측은 이에 대해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건별 5억 달러 이상) 글로벌본드 발행이 전무한 상황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채권발행에 대해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이 쉽지 않았으나, 독일 헌법재판소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헌판결 발표 이후 미국 경기부양책을 담은 오바마 연설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생긴 모멘텀을 기반으로 전격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행된 채권은 만기 10년의 고정금리채다. 발행금리는 연 4.443%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가산금리 2.4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총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수은 측의 설명이다.
또한 올해 수은과 신용등급이 유사한(A급) 외국계 기관이 발행한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금리(4.646%~5.1985%)와 비교해도 이 금리는 양호한 수준이다.
수은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 본드에 14개 중동계 기관이 약 1억4000만 달러의 투자를 주문하는 등 발행금액의 3배에 이르는 30억 달러의 투자주문이 몰렸다.
투자자 지역별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는 미국 54%, 아시아 36%, 유럽 10%이며, 구성은 자산운용사 62%, 보험사 21%, 상업은행 6%, 중앙은행 5%, 프라이빗뱅킹 3%, 기타 3%로 주요 대형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현지통화로 채권을 발행, 총 64억 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플랜트 및 녹색산업 수출, 해외자원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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