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시장이나 길거리 등 군중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강성대국은 우리 자신이 마련하고 앞당겨야 한다’는 공개 강연회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공개 강연 이후 즉석에서 강성대국 건설자금을 모금하는 새로운 형태의 강제 수탈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돈을 걷는 과정에서 다른 도(道)·시(市) 주민들은 앞다투어 헌금을 내고 있다며 헌금을 강요한다. 황해북도에선 “우리 군이 포 사격으로 적들의 섬을 날려버린 데 감격한 주민들이 성금을 납부했다”는 식이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도발을 거론하면서, 내부 주민들에게 ‘헌금 경쟁에서 밀리면 찍힌다’는 암시를 주는 것이다. 청진에서는 “헌금하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묻지 않겠다. 1만원도 좋고 100만원도 좋고 자발적으로 헌금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동원령을 내려 건설현장에 대학생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7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당국이 ‘강성대국 공사’를 위해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과학기술대학 학생까지 노동현장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북경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 와 있는 북한출신 유학생들도 (북한에 있는) 자기네 대학이 학생들을 수도 건설에 동원하느라 모두 문을 닫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영매체까지 총동원했다. 지난달 20일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장군님(김정일)께서 7월27일 새벽 큰물(홍수) 피해 현장에서 소를 구원하고 숨진 리성진 동무의 소행을 보고받으시고, 그의 고귀한 정신세계를 온 나라가 따라 배우도록 해주시었다”면서 “바치려는 사람보다 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나라가 허약해지고 결국 조국은 번영의 길을 걸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신문은 지난달 3일에도 김정일이 명작이라 극찬한 연극 ‘오늘을 추억하리’에 나오는 ‘송희’라는 어린이를 희생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이 연극에서 송희는 고난의 행군 당시 자기가 먹을 쌀을 발전소 직원에게 주고 굶어 죽는 역할이다.
노동신문은 “송희는 과거 ’고난의 행군’ 당시 자신이 먹을 쌀을 발전소 건설 기사에게 나눠주고 풀뿌리 바구니를 껴안은 채 굶어 죽었다”면서 “조국을 믿고 자기의 모든 것, 목숨마저 기꺼이 바친 사람”이라고 미화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내년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과 강성대국 건설, 3대 세습 선전용 정치행사를 위해 주민 노력 동원 등 인적, 물적 자원 짜내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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