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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유럽 공포’ 재확산 대응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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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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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별로 ‘비상경영’ 선포 매일 비상점검 회의<br/>전자업계 ‘탄력 생산’…자동차는 ‘신흥국 주력’

(아주경제 김형욱ㆍ김병용 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인한 유럽 공포 재확산으로 산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절치부심이다. 지난달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맞물려 국제적인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19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유럽 공포 재확산으로 인해 1% 이상 하락했으며 원-달러 환율 역시 1137.0원까지 급등했다. 지난 주말 열린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특별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그리스는)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게 다수 견해”라며 “유럽 금융권 타격이 중심국까지 영향을 줄 경우 전세계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이 여파가 유럽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유럽 위기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당황하기보다는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침착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LG 하이닉스 등 전자ㆍ반도체 업체들은 비상경영과 탄력적 라인 가동으로 대응에 나선다. 이들은 이미 일부 ‘손해 보는 장사’에 들어간 상태다.

국제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18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을 2분기 전망치였던 5.1% 성장에서 0.1% 하락한 2990억 달러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 PC 생산 성장률 역시 최근 9.5%에서 3.4%로, 휴대폰도 12.9%에서 11.5%로 목표치를 낮췄다.

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D램 고정거래가격 역시 역대 최저치를 계속 경신해 가고 있다. 대만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품목인 DDR3 1Gb 128Mx8 1066MHz는 0.52달러로 역대 최저치인 올 상반기 0.61달러보다도 낮아졌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D램 개당 생산원가는 0.7~0.9달러대로 알려져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이천 본사에서 권오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이 회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경우 부진한 휴대폰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 및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탄력적인 라인 가동’에 따른 감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낫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미 신용등급 하락을 계기로 8월부터 매일 회의를 열고 일일점검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이달 1일 i40 신차발표회에서 ‘태풍의 핵’인 유럽 시장에 대해 “당초 2% 가량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남유럽 국가들 상황이 좋지 않아 더 줄 수 있다“며 ”상황이 비관적이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이를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안한 유럽ㆍ미국 시장과는 달리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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