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경영정상화 대상인 6개 저축은행에 대해 향후 추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경영진단 결과 '정상'으로 판정받은 저축은행들도 결코 안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날 아침부터 영업정지 여부 등을 묻는 문의가 잇따를 뿐 아니라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예금 인출 등이 발생하자 고객들을 안심시키느라 분주했다.
영업정지된 프라임저축은행 서울 강남지점 인근에 위치한 A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이 시작되면서 고객들이 예금을 정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며 "고객들에게 당국의 경영진단 결과 정상 저축은행임을 일일이 설명해 안심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 위치한 B저축은행 관계자도 "이럴 때 애꿎게 불통이 튀어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해 둘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에게 따로 경영진단 결과 등을 교육시켜 고객 응대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금융당국 경영진단 결과 정상임을 적극 알리며 뱅크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 및 각 지역 지점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며 이 은행의 자회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대량예금 인출(뱅크런)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에 2000만원을 예금하고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이 은행 본점을 긴급 방문해 2000만원을 예금하는 등 금융당국 및 해당 저축은행이 예금자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현재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은 하루 300명, 명동 영업점은 하루 250명으로 예금인출을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표하지 않은 경영정상화 대상 6곳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여부를 두고도 저축은행 업계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비록 경영정상화 대상인 저축은행들이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서는 비껴갔을 지 모르나 향후 6개월 또는 1년 내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추가 퇴출 대상이 될 확률이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대상에 해당되는 저축은행에 일정기간 정상화 기간을 주는 의도는 좋으나 이로 인해 고객들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6개 저축은행에 대한 시장에서 이런 저런 추측이 나돌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금융위원회에서 영업정지 저축은행 대상을 발표하며 일부 저축은행은 명단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 소문이 퍼지면서 뱅크런을 유발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7일 저축은행 결산공시가 마감되기 때문에 이날을 기점으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갖가지 추측이 나돌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영업정지한 7곳 저축은행 이름 외에 어떤 정보도 밝히지 않는 것이 시장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대상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했으나 경영정상화 대상 6곳에 대한 저축은행의 이름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일정기간 정상화 기회를 부여한 후 향후 감독당국과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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