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정감사 '한탕주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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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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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저는 잘 모릅니다" "아는 바가 없습니다."

20일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정감사에서 이상직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의 30여차례에 걸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보다못한 남경필 위원장이 “말장난 하지 마세요”“웃지말고 대답하세요” 라며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 처장은 이후 자신의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의원들이 그가 모르는 문제들만 골라 질의를 한 것인지, 이 처장이 공부를 덜 한 것인지는 당사자들만 아는 일일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감을 통해 '한건주의'에 열을 올리려는 의원들이 있었다.

국민들은 피감기관들의 안이한 태도 뿐만 아니라 의원들의 질의 태도에 더 큰 실망을 느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19일 외통위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김성환 장관에게 “그게 무슨 궤변이야” "그게 상식에 맞아”라며 반말조로 추궁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오후 김 장관에게 세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를 했지만 기자는 정 의원의 태도가 의심스럽다.

우선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그의 이 같은 국감태도를 두고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존재감 부각과 함께 정부와 각을 세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려는 꼼수로 해석될 가능성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먹고사는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상대방에게 반말을 하는 등의 수준 이하의 행동을 보면 과연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정 의원은 지난 2006년 국감에서도 소속 상임위 수석전문위원에게“내가 지금 너한테 물어봤냐" 등 반말을 한 바 있다.

국감이 전국에 생중계 된다는 것 쯤은 알만한 '의원님'이 국민이 보는 앞에서 반말조로 장관을 꾸짖는건 국민을 배려한 처사가 분명 아닐 것이다.

국감은 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감시하는 국민의 효자손이 돼야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국감이 국무위원들을 꾸짖고 훈계하는 자리 쯤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국무위원은 국민의 공복인 만큼 국민의 대표에게 성실하게 알려야 하고 의원도 ‘한건주의’에서 벗어나 철저히 정부를 감시·견제해야 한다.

또 의원들은 질의 시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국무위원들의 설명도 충분히 들어보길. 그 시간은 의원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국무위원들이 국민에게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자세히 해명하는데 할애돼야 한다는 것을 '존경하는 의원님'들은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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