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원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22일 '21세기 한국기업 10주년'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10년은 '제조업의 시대'라 말할 만큼 제조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향후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내부 기업의 성장엔진을 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2000대 기업(금융 제외)의 매출액은 지난 2000년 815조원에서 2010년 1711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대 서비스 매출액 비중은 2000년 49.3:50.7에서 2010년 61.4:38.6으로 변화했다.
매출액으로 보면 매출액 상위 5대 기업 중 제조기업이 2000년 1개 사에서 2010년 4개 사로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특히 IT기업과 자동차·철강·조선·화학 등 전통 '굴뚝사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순위와 브랜드 가치도 향상됐다. 포춘(Fortune)글로벌 500에 선정된 한국기업은 2000년 11개 사에서 2010년 14개 사로 증가, 국내 기업 중 최고 순위인 삼성전자는 92위에서 22위로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 취약했던 한국기업의 재무구조는 10년만에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재무건전성의 바로미터인 부채비율이 2000년 203.5%에서 2010년 101.1%로 하락했고, 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84.6%에서 117.1%로 상승했다.
제조업의 사업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중심 경영으로 제조업 순이익률이 -3.6%에서 7.3%로 급등했지만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0.8%, 8.0%에서 18.3%, 7.89%로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대표기업의 성공은 세계 무대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라며 "하지만 제조 업종만으로 한국경제를 이끄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M&A 역량과 개방된 R&D 체제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신(新)성장사업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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