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임원 자사주 평가손실 25%

(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8월 폭락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던 금융지주 임원들이 평균 24%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가전망도 어두워 추가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월 초 자사주를 사들인 4대 금융지주(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임원들은 두달도 채 안 돼 지분가치가 4분의 1 가량 감소하는 손실을 입었다.

금융지주 임원들은 미국 신용강등 사태로 자사주 가격이 급락하자 주가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지만 금융지주 주가는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로 전이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된 탓에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던 만큼 손실액 또한 가장 많았다. 어 회장은 전월 4~10일 5억9000만원을 들여 KB금융 1만2560주를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평균 4만8017원으로 집계됐다. 이때 사들인 지분은 23일 현재 4억3400만원으로 손실률 26.42%를 기록했다. 1억5600만원 가량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자사주 2000주를 매입한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역시 지분가치가 21% 이상 줄어들면서 1950만원어치 손실을 입었다.

이어 민병덕 국민은행장(-1930만원),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1275만원),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910만원) 순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주가는 8월부터 직전 거래일인 23일까지 평균 31.44% 떨어졌다. 주당 1만3000원선에서 8000원선까지 폭락한 우리금융이 37.77%로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KB금융(-34.10%), 하나금융(-29.63%), 신한금융(-28.42%) 순으로 낙폭이 컸다.

금융지주 하락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43%)보다 1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는 하락장에서 평균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해 왔다"며 "유럽쪽 위기를 진정시키는 긍정적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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