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용섭(민주당) 의원은 “한은이 해외주재원 숙소 매입에 100억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며 “부동산 매입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을 비롯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내 국책은행의 경우 20여개 국가에 약 200명의 해외주재원이 근무중이다.
해외주재원은 산은이 76명으로 가장 많으며 기업은행이 70명, 한은이 36명, 수은이 2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주재원의 숙소 현황을 살펴보면, 한은이 35채 중 15채를 매입해 사용하고 있는 반면 다른 국책은행의 경우 대부분 임대해서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숙소 매입가는 100억3100만원이며, 평균 면적 184㎡에 월 임대료는 3406달러로 조사됐다.
산은이 152㎡에 3135달러, 수은이 143㎡ 3344달러, 기은이 102㎡ 2710달러인 데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공관과 사택 등 한은이 전국에 보유중인 숙소는 91건으로 매입가액은 606억9200만원에 달했다.
이 의원은 “한은 사무소급 이상의 부동산 매입은 총재 승인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공관 및 사택 등은 부총재보 승인으로 매입하고 있어 부동산 매입 권한이 과도하게 위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은 주재원들의 경우 타 국책은행과 비교했을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일정규모 이상의 경우 국회에 사전보고하는 등의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한은 부총재보 이상 퇴직자 절반과 1급 직원 퇴직자 중 12명, 퇴직 후 바로 금융회사에 재취업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곤(민주당) 의원은 "한은의 직원 수는 우리나라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영국의 영란은행(2조70억 달러)의 1857명보다 많은 2381명으로 과다하다"고 꼬집었다.
호주 중앙은행은 989명(GDP 7550억 달러), 캐나다 중앙은행도 1300명(GDP 1조2290억 달러)으로 한은보다 적으며, 이는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김 의원은 "한은의 경우 유사한 업무를 서로 다른 부서가 중복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팀 및 국별 생산보고서 중 공유제한이 과다하고,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보고서를 생산하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2009년 업무관련 보고서 현황 분석 결과, 보고서 공유 제한 보고서의 비율은 금융안정분석국(86.2%), 금융시장국(83.4%), 조사국(66.4%) 등으로 높아 부서 간 보고서의 유사·중복 문제가 불거지고 보고서의 활용도를 저하시킨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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