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대주주인 대우인터내셔날과 자산관리공사가 교보생명 보유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교보생명은 현재로선 IPO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우인터와 자산관리공사 지분을 모두 합해도 신 회장의 경영권엔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날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외부 자문기관을 선정했다며 3개월 이내에 활용 방안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 대우인터 "3개월내 교보생명 지분활용 방안 밝힐 것"
현재 대우인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24.00%(492만주)로 33.6%를 보유한 신 회장(689만2765주)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인터는 향후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증권의 자문을 통해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장외거래가(24만6000원) 기준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지분가치는 1조2100억원에 달한다.
9.93%를 보유한 3대주주 자산관리공사도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올해 연말께 매각방식과 일정을 의결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IPO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압력이 거세진 셈이다. 다만 교보생명 측은 IPO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우인터의 보유지분 매각은 IPO를 서두를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단순히 2대주주가 바뀌는 것일 뿐 대우인터와 캠코 지분을 모두 합해도 최대주주 경영권을 흔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인터와 자산관리공사의 보유지분을 모두 합하면 33.93%다. 신창재 회장 개인명의 보유지분 33.62%보다 앞서지만, 친인척 지분(6.65%)까지 합한 신 회장 지분(40.27%)엔 7%가량 못 미친다.
◆ "지분 15% 쥔 해외 PEF가 관건"
증권가는 교보생명 지분을 쥐고 있는 해외 사모펀드(PEF)의 투자금 회수의지에 따라 IPO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세어(9.79%), 핀벤처스(5.33%), 악사(2.24%), 트라이엄프(1.07%) 등 PEF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18.43%다.
이들 PEF의 지분은 신 회장 측 우호지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우인터와 자산관리공사가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이들도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IB관계자는 "대우인터, 캠코가 교보생명 지분 매각에 나선다면 이들 역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며 "IPO가 아닌 방식의 투자금 회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교보생명 측은 "해외 PEF는 신 회장의 우호주주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최근까지도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한생명, 삼성생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올해 들어 미래에셋생명까지 상장에 나서면서 교보생명 상장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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