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채무자 중 저소득층 절반, '생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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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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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과다채무가구 중 저소득층의 절반 가량이 생계를 위해 빚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조사를 분석한 결과 연간소득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초과하는 과다채무가구는 전체 가구의 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소득 하위 20%를 차지하는 1분위 과다채무가구의 차입 용도는 절반 가량(48.8%)이 생계형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동산 구입용(31.8%), 사업용(19.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과다채무가구의 차입용도는 부동산 구입용이 40.1%로 가장 많았고, 사업용(35.1%), 생계형(24.8%) 등이 뒤를 이었다.

차입처별 부채금액 비중은 소득분위별로 5분위를 제외한 나머지의 경우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차입비중이 50% 안팎을 차지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1분위는 개인사채나 대부업체, 직장, 공제회 등 비제도권에서 얻은 빚이 전체 부채의 12.0%를 차지했다.

또한 과다채무가구 중 70.6%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은 순금융부채가구로 조사됐으며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많은 순부채가구 비중도 12.7%에 달해 취약한 유동성과 열악한 재무건전성을 나타냈다.

1분위는 전체 과다채무가구 가운데 순금융부채가구가 84.4%, 순부채가구가 28.4%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과다채무가구는 일반부채가구보다 원리금분할상환 비중이 작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사업용 당좌대출 등 수시상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은은 “중상위계층 과다채무자는 사업용·은행 저금리 차입비중이 높은 반면 저소득층 과다채무자일수록 생계형·비은행 고금리 차입비중이 높고 자산처분을 통한 부채상환능력도 열위에 있어 상대적으로 채부불이행 위험이 크다"며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려면 주택가격 안정 등으로 주택 관련 대출수요를 꾸준히 억제하는 가운데 저소득층 과다채무가구에 대한 미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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