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 내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관. 한국도로공사는 공생발전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토의 혈관인 도로를 건설·운영하는 한국도로공사가 군살빼기와 공생발전 강화로 우리나라의 도로 경쟁률을 높이고 있다.
29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조직의 군살을 빼기 위해 총 4559명 가운데 11%에 이르는 507명을 줄이고, 7개 지사를 축소, 정리했다. 6개 출자회사 지분도 매각 중이다. 통행료 수납과 단순 유지 보수 업무는 100% 민간에 위탁했다.
이 같은 경영혁신 결과 우리나라의 1인당 도로관리연장은 1.02㎞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속도로 유지관리 효율도 1㎞당 4.56 수준으로 프랑스, 일본 등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공생발전에도 적극적이다.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 및 판매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관을 설치했다.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전국에 모두 여섯 곳이 만들어진다.
도로공사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도 추진한다. 공공기관이 수요의사를 밝히고 개발을 제안한 과제에 대해 중소기업이 제품을 만들면 중소기업청은 개발비를 지원, 공공기관은 해당 제품을 구매해주는 방식이다. 이미 친환경 고상 제설제,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합영상시스템, 적외선·주파수 통합 하이패스 시스템 등이 개발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7월 발주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공사에 처음으로 주계약자관리방식 공동도급제도도 적용했다. 이 제도는 종합건설업자가 주계약자로 전체 건설공사 계약이행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관리·조정을 하고, 전문건설업자는 공동수급체 구성원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것으로 저가하도급 등 불공정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올 상반기에만 인턴 201명을 채용했다.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 지방 출신은 51%에 이른다. 고속도로 제설작업원은 서민이나 취약계층 위주로 채용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업무는 당초 장애인 위주이던 것을 새터민과 모자가정, 고령자 등까지 확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불법 노점상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휴게소 운영사, 불법 노점상 대표 등과 모여 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노점삼들이 불법시설을 자진 철거하고 합법적으로 물품을 납품하도록 하는 노점상 전직 지원방안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공사는 지난 40년 동안 경부고속도로 등 총 3632㎞의 고속도로를 건설해 전국 교통·물류 분야의 혁신을 이뤄냈다. 우리나라의 높은 경제 성장률은 이런 혁신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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