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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중국에서 애플 스토어 앞에는 그를 애도하며 고객들이 또한 그의 팬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화환이 즐비하다. ‘잡스, 당신이 그리워요’라고 엽서도 수북이 쌓여 있다. 인터넷에서는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그가 더 이상 없음을 슬퍼하고 있다. ‘iSad’, ‘iHeaven’, ‘iCloud’ 등이 모두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면 서 새로 만들어진 트위터 용어들이다. 정치인들도 할리우드 연예인들도, 일반 상인, 시민들도 그를 애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이처럼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그의 그동안 이룬 많은 업적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죽어도 이처럼 애도하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게이츠는 “그처럼 세상에 영향을 끼친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게이트는 잡스와 경쟁자이면서도 동갑내기 친구였다.
스티브 잡스는 모든 상업적 기술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그가 만든 애플 컴퓨터는 어려운 명령어 체계의 컴퓨터를 마우스 클릭 하나 만으로 움직이게 해, 어느 누구도 특별한 기술 없이 컴퓨터를 접하게 했다. 이 기술은 나중에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도용되어 윈도우 시스템이 전 세계를 제패하게 된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5%까지 하락하며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됐다. 잡스가 복귀하며 빌 게이츠가 수억달러를 투자해주면서 다시 애플은 전세계를 제패하는 신화를 쓰게 된다. 잡스와 게이츠는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또한 잡스는 일체형 컴퓨터를 만들어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로 되어 있어 일일이 따로 구매해 조립하지 않게 했다. 전기만 꽂으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다. 픽사를 인수해 만든 토이 스토리 등 컴퓨터 애니매이션은 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마음까지 감동받게 했다.
그의 천재적인 기술 혁신과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는 iPod 시리즈가 나오면서 극대화되었다. 1990년대 중반 다 망해가는 애플에 다시 복귀한 잡스는 iPod로 단순 음악 재생에서 음악 구입까지 연결했고, iPhone으로는 전화와 컴퓨터, 인터넷을 하나로 통합시키면서 앱(application)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제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스마트 폰과 앱이 없이는 하루도 생활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이는 잡스가 이룬 신기원이었다.
애플과 잡스는 물론 항상 사랑만 받지는 않았다. 신기술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면서 고가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비난도 있다. 또한 잡스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지만, 매우 거칠고 독단적인 사람으로 평가됐다. 또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으로 애플 직원들을 자주 괴롭힌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전 세계는 잡스가 이룬 업적에 감사해 하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불같은 삶을 살라온 한 남자의 일평생이 각 개인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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