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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칼날 앞에서도 새마을금고 '위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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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0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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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풀뿌리'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당국의 문제시 하는 시선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감독 당국의 특별검사 방침 이후 하루에 무려 1조2000억원이 인출되는 등 뱅크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신종백 새마을금고 회장은 지난 7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일 200억원, 6일 1조2000억원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 담당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지난 5일 "새마을금고의 각종 지표가 양호하나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시장 상황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혹시 위험요인이 있는지 점검하려 한다"며 "규모가 크거나 경영지표가 좋지않은 금고 수십곳을 무작위로 골라 검사한다. 금융감독원에 인력을 요청했으며 지원규모에 따라서 검사규모도 결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다음 단계로 우리가 시장안정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밝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자산건전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새마을금고가 금융전문 감독당국이 아닌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고 있고 또 최근 대규모 투자로 자산운용의 안전성과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대규모 부동산 매입 참여와 금융회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새마을금고는 막강한 자금력을 토대로 비록 불발로 끝나기는 했지만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한 데 이어서 에르고다음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에르고다음 인수전은 기업은행, AXA그룹, NH농협 등이 관심을 가졌으나 모두 포기하고 현재는 새마을금고만 잔류해 인수가 유력하다.

또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손잡고 지난해 6월와 올해 8월에 각각 미국의 '333 마켓스트리트 빌딩'(샌프란시스코·지상33층)과 '쓰리 퍼스트 내셔널플라자'(시카고·지상57층)를 각각 인수했다.

최근에는 사모펀드인 홍콩계 젠투파트너스와 손잡고 국민은행을 누르고 여의도에 있는 마지막 큰 땅인 MBC 사옥터 인수에 성공했다.

전국 1464개의 금고망을 가진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91조4648억원. 2006년말과 비교해 2배로 커졌다.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단위금고에서 여유자금 운용 목적으로 받은 예탁금은 약 18조원이다. 새마을금고는 이 자산을 활용해 최근 인수합병시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이제껏 큰 거래에 참여한 경험이 없었던 새마을금고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투자 적정성 및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치밀하게 투자전략을 세웠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가 최근 가계대출을 급속도로 늘린 것도 불안 요소다.

새마을금고의 자영업자 대출을 제외한 순수 가계대출은 2008년 말 18조7313억원에서 2010년 말 28조566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잔액은 30조8978억원으로 지난해 말대비 2조3310억원, 8.2% 늘었다.

또 새마을금고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점도 철저한 관리감독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9건의 금융사고로 560억2500만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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