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야오방(胡耀邦)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과 예젠잉(葉劍英) 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조카 예쉬안지(葉選基) 등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이른바 ‘문화혁명 4인방 숙청’ 35주년 기념 좌담회를 열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9일 보도했다.
‘문혁 4인방’은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인 장칭(江靑)과 왕훙원(王洪文), 장춘차오(張春橋), 야오원위안(姚文元) 등 문혁을 주도한 4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문혁은 1976년 10월 6일 이들이 체포됨으로써 막을 내렸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4인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문혁이 철저하게 부정되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좌담회는 화궈펑(華國鋒) 전 중국 국가주석과 왕둥싱(汪東興) 전 공산당 부주석,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지덩쿠이(紀登奎) 전 부총리 등의 후손들과 당시 4인방 체포에 참여했던 인사, 역사학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지만 이날 좌담회는 중국 본토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고 명보는 전했다.
중국에서는 일부 지식인을 중심으로 문혁의 쓰라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반성과 총결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문혁이 국가적으로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기는 했지만 마오의 사상이 사회주의 중국의 중요한 정치이념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 아래 문혁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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