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타워팰리스나 하이페리온 등 몇 년 전만 해도 고급 주거단지로 인기를 끌었던 주상복합 신규 공급이 불황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은 총 85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3년 공급물량 조사 이후 최저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575가구나 줄어들었다.
수도권 주상복합 공급물량은 2003년 9848가구에서 2004~2008년 4000~6000가구대를 유지해왔다(2006년 제외).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19가구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에는 3434가구가 공급됐으나 올 들어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
주상복합 공급물량이 감소한 이유로는 최근 이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초고층으로 지어지는 주상복합은 조망권이 우수하고 보안·관리도 수월하지만, 아파트에 비해 조경이나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위치해 유해시설에 노출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면적도 대형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비싸고 환금성이 떨어져 최근 부동산 침체의 영향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공급된 주상복합 중 지난 4월 2.2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 ‘서울숲 더샵’ 외에 나머지 주상복합은 순위내 마감에 실패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베라체 캠퍼스는 0.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7월 인천 동민캐슬은 청약률 ‘제로’를 기록한 바 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주택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고가에 해당하는 주상복합 공급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자들도 입지와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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