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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저우발 도산공포 전국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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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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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빚에 치여 사장 도망에 자살까지 <br/>정부긴급대책마련 강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자금경색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운전 자금을 융통하지 못해 줄도산하고 있으며 사채빚에 못이긴 기업책임자의 자살까지 잇따르고 있다.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은행 대출길이 막힌데다 증시까지 침체돼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사채를 빌려 쓰다 연리 최고 180%에 이르는 비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기업책임자가 야반도주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도 빈발하고 있다.

△ 네이멍구 어얼둬쓰 부자도 도망에 자살까지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신흥부자 동네인 네이멍구(內蒙古) 어얼둬쓰(鄂爾多斯) 현지 한 대형 부동산 기업 사장이 민간 사채시장에서 거액을 빌렸으나 결국 상환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 내 얽히고 얽힌 민간 사채시장의 실태가 드러났다고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로 부동산, 광산 개발에 종사해왔던 중푸(中富) 부동산개발회사 왕푸진(王福金)사장은 그 동안 고리(高利)를 내세워 불법으로 지인이나 민간 사채시장을 통해 2000여 차례 자금을 조달, 2억6000만 위안(한화 약 470억원)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빚을 상환하지 못해 채권자 독촉에 시달리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사업 파트너는 현재 종적을 감춘 상태다.

어얼둬쓰는 석탄 석유 등과 같은 ‘블랙골드(Black Gold)’로 부를 축적한 도시로 중국의‘진흙 속 진주’도시로 불리고 있다.

어얼둬쓰의 주민 총생산액(GNP)은 지난 5년 간 평균 20%대의 성장률을 보여와 2010년 지역총생산액(GDP)은 2643억2000만 위안에 달했다. 1인당 지역총생산액도 중국내 1위는 물론 홍콩마저 제쳤다.

이 지역 기업들 대부분이 투기성이 강한 부동산이나 탄광 개발 사업으로 돈을 벌어 부를 축적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고 탄광 통폐합 조치를 취하면서 이곳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자 이들에 돈을 빌려 준 기업들 역시 연쇄적으로 도산의 위기를 겪고 있다.

△ 원저우발 빚폭탄 전국 재현

중국 ‘제조업 1번지’ 원저우(溫州)를 비롯한 저장성 일대에서는 최근 들어 경영난을 못 견디고 야반 도주한 기업인 수가 급증하고 있다. 자금난으로 사채를 빌려다 쓰다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거나 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데 따른 것.

올 한해 총 228명에 달했으며, 이들 기업인이 제때 지급하지 못한 체불 임금도 총 7593만 위안(한화 약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장성 정부 관계자는 “지난 달 21일 원저우에서 하루에만 사장 8명이 도망갔다”며 “저장성 전체 기업주 228명이 도망간 것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41% 가량 증가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저우에서만 사장 84명 야반도주 했으며, 이밖에 자싱(嘉興), 진화(金華), 타이저우(臺州)에서도 각각 49명, 30명, 29명의 기업 대표가 도망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인들은 총 1만4644명 근로자에 걸쳐 7593만 위안의 임금을 체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성 일대에서는 이처럼 소리소문 없이 회사 대표가 줄행랑을 놓은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부 회사 종업원들은 조를 나눠 회사 사무실과 회사 대표의 집에서 사장을 감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광둥(廣東)성 주장(珠江)삼각주 둥관(東莞) 지역도 한 달 사이 신발 공장 65개가 줄지어 도산했다.

둥관시에 따르면 지난 8월에만 둥관 시내 신발 관련 기업 65곳이 한꺼번에 문을 닫았으나 현장 관계자들은 이 수치도 그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한다.

△ 중소기업 긴급 회생책 마련 팔걷어

최근 들어 자금난으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12일 중국 국무원도 중기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중국 영세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 재정, 세제 등 여러 방면에 걸쳐 9가지 조치를 내놓았다.

우선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중소은행의 지급준비율을 계속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은 향후 3년 동안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인지세를 면제 받을 수 있으며 상업은행은 기업에 펀드 운용 수수료, 컨설팅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청구할 수 없게 된다.

이밖에 기업의 이자 부담을 높이고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사금융 불법 대출에 대해서는 감시·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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