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수연구원이 궈칭제(國慶節) 연휴기간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대도시의 부동산 전체 거래량은 작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부동산 업체 중 일부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도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다. 중룬(中潤)투자의 올 상반기 부동산 수익률은 동기대비 10.58% 하락했고, 딩리(鼎立)의 같은 기간 부동산 영업 수익은 무려 47.68% 감소했다.
여기에 주택 구매제한령이 확대 실시됨에 따라 부동산 기업들은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최근들어 경쟁적으로 광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베이징(北京) 화예(華業)부동산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5400만위안(한화 약 97억원)을 들여 선전시 룽씽(隆興)투자유한공사로부터 산시(陝西) 성안(盛安)광업개발공사의 지분 90%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3개월 전 신장(新疆) 지역에 금광 등 광산 자원 채굴권 및 탐사권 매입을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부동산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한 126개 상장사 중 13개 업체가 철광 탄광 금광 등 광산 자원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의 총 투자액만 29억위안이 넘어섰다.
산둥(山東)사범대학 부동산학과 청다오핑(程道平) 교수는 이에 관해 "주택 구매제한, 대출제한, 토지거래 제한에 발이 묶인 부동산 업체들이 또 다른 수익처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 기업의 잇딴 '외도'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기업의 투자 전환은 국가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자본이 자원분야로 몰리면 자원 가격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주택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자본이 이탈하게 되면 주택 공급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국 이후 부동산 시장 조절 정책에도 불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톄강(李鐵剛) 산둥(山東)대학 경제학원 부원장은 "부동산 업체들이 자극난으로 수익률이 높은 광산업에 투자하고 있으나 광산투자의 수익 회수 주기는 상대적으로 길다"며 "경제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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