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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단짝 친구 “보스니아 통합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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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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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저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6)군이 식사를 하러 급우 한 명과 기숙사 1층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이날 김 군과 동행한 학생은 김 군이 보스니아에 있는 국제학교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 입학한 이후 늘 그의 옆에 있었다.

김 군이 식사하러 기숙사를 나설 때마다 그는 어김없이 먼저 나왔다가 주위를 살핀 뒤 다시 들어가 김 군과 함께 나왔다. 취재진이 밖에 있다는 걸 그에게 전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밤 김 군의 기숙사 방에 기자가 다가가자 “여기는 프라이버시 공간”이라며 나가달라고 정중하게 요구한 사람도 이 학생이었다.

이름이 다미르인 그는 보스니아에 도착한 지 나흘째인 김 군과 가장 가까이 어울리는 셈이다. 물론 다미르 외에도 김 군과 가까이 지내는 듯한 학생이 3~4명 더 있다.

활발한 성격으로 여겨지는 다미르는 흔히 보스니아로 불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iH) 학생이다.

그는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이 그려진 빨간색 티셔츠와 흰색 티셔츠를 이틀 내리 입었다. 기자가 게바라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그는 “존경스러운 혁명가다. 그는 혁명가이자 휴머니스트”라고 말했다.

게바라는 김 군이 2009년 개설된 SNS 사이트 마이스페이스 계정에서 자신의 영웅으로 ‘레닌’ ‘스탈린’ ‘김일성’ ‘김정일’ ‘피델 카스트로’ 등과 함께 꼽은 인물이다.

다미르는 장래 꿈을 물었더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통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옛 유고연방 대통령인) 티토처럼 되고 싶다”고 주저 없이 답했다.
보스니아는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1992~1995년 이슬람계,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 등 세 민족 간 내전을 겪었다.

데이턴협정에 따라 실질적 자치권을 지닌 이슬람계-크로아티아계 연방과 세르비아계 스르프스카공화국 등으로 구성된 지금의 국가형태를 갖췄다. 그러나 내전의 앙금은 여전해 ‘불안한 한지붕 세가족’으로 평가된다.

김 군이 다니는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모스타르 다리(Stari Most)’는 내전 당시 파괴됐다가 지난 2004년 복구돼 지금은 민족 간 화해의 염원을 담은 상징물이 됐다. 이 다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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