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최대 자원은 매장량 295억 배럴로 평가되는 석유와 1조6000억㎥로 추정되는 천연가스다. 이를 개발하기 위한 우선권을 두고 서방국가간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신문 ‘코메르산트’는 21일(현지시간) 카다피가 사라진 리비아의 유전·가스전 개발에 우선권을 주장하고 나설 나라는 영국·프랑스·미국·이탈리아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카다피 축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영국과 프랑스 간의 ‘파이 나누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나라는 이미 카다피가 피살되기 전부터 리비아의‘전리품’ 분배에 눈독을 들여 왔다.
프랑스도 이미 리비아의 석유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의 전문위원 존 달리는“프랑스는 리비아 야권을 지원하는 대가로 리비아 석유의 3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 내용은 지난 4월 초 NTC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 카타르 국왕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밝혀진 내용으로 지난 9월 프랑스 일간지‘리베라시옹’도 언급한 바 있다.
이 밖에 리비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작전이 시작되며 유전 개발 활동을 중단한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에너지 회사들도‘파이 나누기’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뒤늦게 반군의 NTC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 러시아도 적극적으로 기득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카다피 정권과 자원 개발 계약을 해 둔 상태이며 카다피 정권이 열세해 지면서 반군 대표단을 모스크바로 불러들여 회담하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가스프롬’은 카다피 정권과의 계약을 통해 리비아 내 여러 유전·가스전에 1억1000만톤의 석유와 3000억㎥의 천연가스를 확보해 둔 상태다. 러시아 철도공사(RZD)도 리비아 북부 항구도시 ‘시르트’와 ‘벵가지’ 구간에 철도를 건설하는 22억 유로 상당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러시아 무기수출회사‘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는 지난해 리비아와 18억 달러 어치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