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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크슈룬트에 ‘박영석 원정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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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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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7시간 집중수색…“내일쯤 좋은 소식”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는 유력한 사고 추정지역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재수 대장이 이끄는 구조대는 27일 수색을 마친 뒤 베이스캠프와 나눈 무전통화에서 “베르크슈룬트를 바닥까지 살폈으나 박영석 원정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 산악인과 셰르파 등 19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는 이날 안나푸르나 남벽 출발점(해발고도 5800m) 근처에서 암벽과 빙하가 맞닿아 형성된 깊이 40m의 틈(베르크슈룬트)을 직접 내려가 수색했다.

이곳은 눈사태 여파로 눈과 낙석이 흘러드는 지점이라서 눈사태를 만난 원정대가 빠졌을 가능성이 커 우선 수색지역으로 지목돼왔다.

구조대는 또 눈사태로 형성된 베르크슈룬트 부근의 설사면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구조대원들이 베르크슈룬트와 설사면을 집중수색할 것”이라며 “내일이면 흔적이라든가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는가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또 구조대가 ABC(전진) 캠프보다 사고 추정지역에 더 가까운 곳인 임시캠프에 머물고 있다면서 27일 수색이 오전 5시부터 7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은 구조대가 임시캠프에서 사고추정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8일도 기상이변이 없다면 새벽부터 베르크슈룬트 및 설사면에 대한 대대적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영석 원정대는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각) 눈사태 여파로 어려움에 빠졌다는 취지의 교신 내용을 남긴 뒤 연락이 끊겨 실종 시간은 이날로 9일에 접어들었다.

한편 지난 23일과 24일 오전에 한 조가 돼 베르크슈룬트(크레바스의 일종)를 수색한 겔제 셰르파(30)와 니마 겔젠(26)은 이날 카트만두 시내 게스트하우스인 ‘빌라 에베레스트’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베르크슈룬트 수색작업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겔제 셰르파는 45~50m 깊이까지 베르크슈룬트 안을 들어갔다고 밝혀 베르크슈룬트 깊이가 이전에 알려진 30~40m보다 더 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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