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문제가 남아 있고 실물경제가 불안해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30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7.44포인트(0.39%) 오른 1929.4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하루 전날인 8월 5일의 1943.75(종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는 장중에 1963.35원까지 치솟았다. 위기 진행 당시 장중 최저점인 1644.11(9월26일)보다 30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유럽계 자금의 이탈도 사실상 멈춘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간 유럽계 자금은 3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식이 1759억원, 채권이 2133억원이다. 8월과 9월 각각 이탈한 유럽 자금 5조7905억원, 1조3165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외화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스와프포인트는 국내은행에 일정 기간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이다.
3개월물 스와프 포인트는 8월 5일 6.75원에서 같은 달 12일 4.6원까지 폭락했다가 이달 28일 6.85원까지 올라왔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 덕분"이라며 "그동안 유럽 위기가 한국 금융시장에 결정적인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는 한국 CDS프리미엄은 27일과 28일 각각 127bp(1bp=0.01%)로 26일의 151bp에 비해 24bp 떨어졌다. 8월4일 112bp와 비슷한 수치다. 한국 CDS프리미엄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때 229bp까지 치솟았다.
2014년 4월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9월30일 242bp까지 올랐은나 이달 27일에는 167bp로 내려와 위기 직전인 8월4일(155bp)과 큰 차이가 없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로 미국 재무성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금융시장이 안정됐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이 아니고 문제가 유예됐다고 봐야 하지만 다시 외부에서 한국으로 충격이 오더라도 9월과 10월과 같은 쇼크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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