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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신선함' 찾는 '냉정한' 2030 선택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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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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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됐던 2030 세대가 모처럼 만에 실력 발휘를 했다. 정치적으로 무관심했던 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달려가 무소속으로 나선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 몰표를 주며 당선 시킨 것.

이들은 성장주도형, 기업친화적 정책을 추진하는 현정권을 심판하고, 보다 낳은 삶의 질을 위해 새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바로 이들 2030 세대가 현정권을 골랐다는 점이다.

17대 대선에서 20대는 당시 민주당 정동영 후보에겐 21.3%의 지지를 보낸 반면 이 대통령에게는 45.8%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4.5%포인트로 40대의 19.9%포인트보다도 컸다. 30대 역시 이 대통령에게 41.4%의 높은 지지를 보였다.

당시 경제 상황을 되짚어 보면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원화값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이었다. 물론 취업난도 심했다.

2007년만해도 이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보단 ‘CEO 출신의 서울시장으로서 성공한 행정가’의 이미지였다. 이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 나름대로 ‘신선함’을 갖춘 인물이었단 뜻이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도 상황은 같았다.

당시 20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59.0%의 지지 의사를 보냈고, 30대 역시 59.3%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당시 젊은 유권자들은 구태정치로 대표되는 이회창 후보를 버리고 신선함으로 바람을 불러온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임기 막판엔 10%대의 지지율로 노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몰아냈다.

20~30대의 표심은 인물에 대한 충성심이 약하고 경제 상황과 후보 이미지에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50~60대가 정치적 성향이 일관된 '단골 손님'이라면 젊은 층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뜨내기 손님'이란 의미다.

2030 세대는 항상 변화를 바라며 새 인물을 갈망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극단에서, 생존을 위해 살고 있는 만큼 현실적이며 특정 정치인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다.

2030 세대가 정치권의 새 강자로 떠오른 만큼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이번 10·26 서울시장 선거의 결과를 되새김질 해보고 내년 총·대선까지 정국 운영과 선거전략을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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