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中, EFSF안 신경전 고조… 융커 "정치적 양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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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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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기금 확대안을 놓고 유럽과 중국이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 간의 원칙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번 EFSF기금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유럽은 이 같은 중국의 소극적인 반응에 정치적 협상까지 거론하며 중국의 의도를 견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겸 유로그룹 의장은 독일 ARD와의 인터뷰에서“유럽은 중국의 도움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중국은 큰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위해 유럽에 투자하는 것이 합당하며 중국이 투자한다고 해도 정치적 투자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 채무 위기국 채권 매입과 관련, “EFSF의 기능을 넘겨받으면 ECB가 개입해야 할 직접적인 이유는 더 이상 없다”면서 "ECB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향후 정책을 예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31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공짜 선물은 없는 법”이라며 중국과 같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치적 양보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유럽 내에서는 이 때문에 중국과의 정치적· 경제적 협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독일 사회당의 마르틴 오브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유럽이 먼저 중국에 손을 내밀어 약점을 노출하면 앞으로 어떻게 위안을 절상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유럽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EFSF의 중요한 역할까지 떠맡을 것을 기대하지는 말라는 입장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30일 “중국이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기 위한 일은 하겠지만 구제기금에 구세주처럼 나서길 기대서는 안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전대미문의 위기속에서 중국이 유럽에 대한 구세주 역할을 떠맡을 수도,‘만병통치약을’을 줄 수도 없다”며 “확실히 문제를 푸는 것은 유럽국가 자신에 달려 있으며 중국은 친구로서 도울 수 있는 범위안에서의 일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과 달리 일본은 EFSF가 발행하는 채권을 계속 매입할 방침이다. 31일 나카오 다케히코 국제담당 재무차관은 “일본은 지난 10개월동안 그랬듯이 계속 EFSF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EFSF 채권을 지난 1월, 6월 매입한 후 전체 발행분의 20%에 해당하는 27억 유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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