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금 중 26억3000만달러가 국내로 순유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분기 28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자금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1년 만인 올해 3분기, 월별로는 7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줄었지만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올해 3분기 증권투자 수지는 지난해 3분기 140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치인 8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3분기 중 국내 증시로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은 54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26억8000만달러)보다 56.8% 줄어들었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 89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가 8월 -41억8000만달러로 순유출을 기록했고 9월에는 다시 7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처럼 하반기 들어 해외 증시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국내로 되돌아온 것은 유럽과 미국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3분기 중 주식을 중심으로 내국인의 자산 회수가 많이 일어났다. 특히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주식을 많이 회수한 것으로 볼 때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사들인 주식을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 증권투자금 역시 향후 글로벌 여건이 악화된다면 유출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한은은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럽 국가채무 위기 확산 우려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잔액은 3450억4000만달러이고, 이중 주식투자금 잔액은 2694억7000만달러, 채권투자금 잔액이 755억70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금 중에서는 미국계 자금이 1145억4000만달러(42.5%)로 가장 비중이 많고, 이어 유럽계 889억3000만달러(33.0%)와 기타 지역 660억달러(24.5%)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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