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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완화에 한은도 금리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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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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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세계 주요경제 권역이 긴축기조 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이런 흐름은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긴축기조 완화 추세가 뚜렷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시기상조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 경기부양 움직임 가속화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에서 0.25% 포인트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마리오 드라기 신임 ECB 총재 취임 이후 첫 정책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내리는 결정을 했다. 금리 인하 조치는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던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ECB가 앞으로 경기 침체를 막고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주는 대목이다.

특히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위기로 인한 `높은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함으로써 시장에서는 다음달 또는 내년 초에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미국의 경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추가부양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2013년 중반 이후로 연장하거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또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최근 통화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축 기조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 경기부양책, 기준금리 영향 미칠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경기부양 움직임이 11일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상당기간 ECB의 금리결정과 보조를 맞춰왔던 한은은 경기침체를 고려한 ECB의 인하결정을 간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한은이 내놓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중 실질 GDP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지난 2009년 3분기 1.0%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지속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5%에서 2분기 7.5%, 3분기 4.4%, 4분기 4.7%, 올해 1분기 4.2%, 2분기 3.4%, 3분기 3.4% 등 뚜럿하게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평균 3.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분기 6%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지 않을 경우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연 4.3%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연구원 또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기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리나라도 선제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기 더 심각해져야 기준금리 인하될 것”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아직까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가 ECB의 결정을 기준금리에 고려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유럽의 경우 물가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고 그리스 때문에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태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우리는 사정이 그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 물가의 경우 11월, 12월에 조금 낮아진다 하더라도 연간 물가상승률이 4%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금리인하 기대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그리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ECB가 경기부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 그 동안 두 지역 모두 물가안정이 필요했기 때문 한은이 ECB의 금리결정과 상당기간 보조를 맞춰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도 경기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10월달부터 물가가 안정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수효적 측면이 경기침체를 부추긴다면 금리 인하 여부가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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